야구로 풀어보는 세상 #3
리더의 책임감
며칠 전 LG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시즌 개막 17일 만에 감독 사퇴 의사를 밝혔다. 10년 동안 4강에 들지 못한 팀을 2013년 2위에 올려 놓았고 선수와 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젊은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이고 시즌 초반이기에 충격과 파장이 상당했다. 대부분의 경우는 팬들의 요구나 구단의 종용으로사퇴를 하게 되는데 이 번 경우는 매사에 책임감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김기태 감독의 자발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사실과 대비되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세월호 사건의 책임자는 누구일까? 세월호 선장? 청해진해운? 야구에 비유하자면 그들은 팀 패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에 불과하다. 1차적인 책임은 이들 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팀이 패배할 수 밖에 없게 관리 감독에 소홀한 코치진, 감독의 책임이 더 크다 하겠다. 세월호 사건은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으로 대우 받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되도록 방치한 대한민국 팀이 만들어낸 총체적인 문제의 집합체라 하겠다.
대통령은 각 기관에 대해서 질책만 하지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고 청와대는 국가안보만 책임지지 재난 관련해서는 콘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하고 행정안전부는 이름만 안전행정부로 바꾸었지 재난 발생 시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해수부와 해양경찰은 선박의 위치변화도 확인 안하고 재난구조 신고에는 늑장 대처하고 선사는 불법개조에 안전구명 장치는 점검도 안하고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한국선급은 형식적인 확인만 하고 언론은 사실 보도는 뒤로하고 정부의 비위를 맞출 내용만 보도하는 이런 국가에서 이런 사건이 안 일어 날 수 있겠나 반문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평범한 국민들은 정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고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펴기 보다는 조용하게 살아가는 편이다. 그러나 금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너무나 답답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여기저기서 그 동안 참아왔던 의견들을 각종 매체를 통해서 표출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국민소득만 2만불이 넘어가면 무얼 하나? OECD국가에 들어가면 무얼 하나? 국가 수준은 후진국보다도 못한 수준 인데… 지금이라도 정부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양심이 있는 정부 고위직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LG 선수들은 사퇴를 표명한 김기태 감독을 아직도 절실히 원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 이유는 평상시에 김기태 감독이 솔선수범하고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지고 선수들과 교감하였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책임감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어느 누구라도 이번 사건에 양심선언을 하고 책임지겠다는 사람을 단 한 사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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