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풀어보는 세상 #25
일주일 단위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선수 등록 말소를 통해 배우는 교훈)
프로야구 구단은 1군과 2군을 통틀어서 한 팀당 전체 선수의 수가 65명을 넘어서는 안된다. 이런 이유로 65명이 넘어가는 경우는 잉여 인원을 군대에 보내든지 재활 활동을 보내든지 해서 한시적으로 선수 신분을 서류상에서 제외하곤 한다. 더불어 유기적인 공조체계로 가장 최상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로 1군 엔트리를 채우고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슬럼프에 빠져 있는 선수가 생기면 주기적으로 2군에 있는 선수로 교체해 가면서 최강의 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투수가 많이 필요할 때도 있고 어떤 경우는 야수가 많이 필요할 때도 있다. 따라서 감독은 언제나 최적의 인원 구성을 위해 불철주야 연구한다.
오는 9월 1일 자로 1군 선수 엔트리가 26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감독의 입장에서 경기당 가용 선수를 늘릴 수 있고 찬스 때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엔트리 확대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이를 우리 업무에 적용시켜보면 한 주 40시간 근무시간 중에서 자유 시간을 1시간 주던 것을 2시간으로 확대해 준 경우와 같다. 즉 한 달을 4주로 환산했을 때 자유시간이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떤 사람은 어학공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하고 어떤 사람은 게임을 하고 어떤 사람은 독서를 하고 어떤 사람은 동료와 수다를 떨면서 보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늘어난 자유 시간만큼 근무시간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한 주 36시간 근무하던 것이 32시간으로 줄어들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다른 업무 시간을 쪼개서 4시간의 공백을 커버할 업무 생산성이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조직은 이윤추구가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담보되지 않는 직원에게 이유 없이 자유시간을 늘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소한 자유시간이 늘기 전과 마찬가지의 성과를 내고 나아가서는 더 향상된 성과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만 늘어난 자유시간이 보장되고 더 많은 자유시간도 기대할 수 있다.
모자란 근무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일주일에 2시간만큼은 생산성의 피치를 올려야 한다. 부상 선수나 슬럼프에 빠져 있는 선수가 1군에 있다면 2군으로 내려보내고 싱싱하고 의욕 넘치는 2군의 선수를 1군으로 올려 보내 기회를 주듯이 내가 감독이란 생각으로 업무 방식을 재편하자. 예를 들어 업무를 크게 즉시 처리할 일반적인 업무(정석 플레이), 다시 차분히 검토 후 처리해야 할 기획 관련 업무(감독의 작전이 필요한 결정), 위임해야 할 협업 업무(코치와 상의해야 할 사안)로 나누어 처리하고 일주일 단위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처리된 것은 바로바로 삭제하고 (선수 등록말소) 새롭게 부여된 임무는 추가하고 (선수 등록) 보류나 지연된 업무는 즉시 처리하든지 3일 안에 다시 처리한다. (한시적 말소 또는 등록) 생산성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바로 즉시 처리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는 분류하기 모호한 보류 업무가 너무 많은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바로바로 처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예를 들어 이메일을 열었을 때 메일의 90% 이상을 열어 본 즉시 답변하라. 제목과 요점만 훑어보고 나중에 한가할 때 답변할 생각을 말아라. 당장 처리하기가 모호해서 3일 이후로 보류 처리된 업무는 3일 후에도 결정하기 어렵다. 인간은 골치 아픈 일은 미루게 되어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일주일 이내에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습관을 갖자. 자신도 모르게 강팀의 엔트리를 갖춘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야구로 풀어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 or 강공 작전? (고정 관념을 벗어라) (0) | 2014.09.10 |
---|---|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낳는다. (최경철 선수에게 배우는 교훈) (0) | 2014.09.04 |
슬럼프 극복 (0) | 2014.08.21 |
역전승의 묘미 (0) | 2014.08.12 |
쉼과 휴식의 필요성 (0) | 2014.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