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풀어보는 세상

급할수록 돌아가라. (무리하지 말고 페이스를 유지하라.)

다인트레이딩 2014. 9. 22. 00:00

 

 

 

야구로 풀어보는 세상 #28

급할수록 돌아가라. (무리하지 말고 페이스를 유지하라.)



 

2014년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재미있을 듯하다. 그 이유는 시즌 마감을 20여 게임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까지도 4위 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는 이 정도 즈음이면 1~4위까지 속칭 가을야구에 (플레이오프 진출) 참가하는 팀이 이미 결정되어 있고 5위부터의 팀은 내년도 시즌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신인 선수를 기용한다든지 새로운 시스템을 구사해보든지 하기 때문에 다소 맥 빠진 경기가 되게 된다. 그런데 올해는 4위부터 7위까지 승차가 3.5게임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어느 팀이라도 연승 및 연패를 하게 되면 순위가 순식간에 바뀌게 되기 때문에 연일 피 말리고 흥미 있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4위부터 7위까지 팀 간의 맞대결의 경우는 1패가 3패 이상의 충격을 가져오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이런 대결에서는 본의 아니게 무리한 선수 기용을 하게 된다. 공격의 경우는 무사에 주자가 진루하면 득점을 위해 번트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수비에 막혀 실패한다든지 득점 기회에서 잦은 대타 기용으로 수비에 구멍이 난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고 수비의 경우는 특정 투수를 너무 고집하다가 한 방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 잦은 불펜 투수 운용으로 이닝 막판에 던질만한 마땅한 투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운 좋게 승리를 따낸다 해도 그다음 경기에 후유증이 생길 수밖에 없고 무리수를 둔 경기에서 패하기까지 하면 그 충격은 메가톤급이다. 따라서 유혹이 있어도 참고 침착하게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된다.


일부 감독들은 특급 유망주가 입단했을 때 실력이 일정 수준까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기용하다가 부상이나 자신감 상실 등으로 크지도 못하고 사라지게도 하고 단기적 성적을 위해 특정 선수를 혹사시켜서 조기 은퇴를 하게도 한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중요한 시험, 프로젝트, 또는 행사가 있을 때는 밤샘 공부나 야근, 특근 등을 통해 평소보다 다소 무리하게 몸을 혹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급한 마음에 시험 성적을 위한 욕심에 업무를 잘 처리하고 싶은 마음에 때로는 상사의 강요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나 업무에 투입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그 성과나 결과물은 기대치보다 높지 않다고 한다. 특근이나 야근보다는 차라리 집중 및 몰입을 하여 특정 시간을 정해 놓고 공부나 업무를 하는 것이 생산성이 더 높다고 한다.


인간 중심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감독의 입장에서는 임기 내에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고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 직장 상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무리하게 몸을 혹사하더라고 잘 못 느끼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로도는 늘어가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100미터 단거리 주자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게임의 마라톤 주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늘 하던 데로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 몸 관리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라. 나도 내가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서 어 시원하다.”라고 할 줄은 몰랐다. ㅠㅠ 나하고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잘 들으시기를. 그 분은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온다는 사실을…